앞서 말했다시피 모터쇼는 구경이지 체험이 될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있는 체험관들이 나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체험관을 이용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차에 대해 관심이 많고 차를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터쇼에 가면 뭘 봐야 하는지 친구들에게 사전에 카톡을 보내놨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모델이였다.
모델 안찍고 뭐하냐고 수컷 맞냐고 난리였다. ㄷㄷㄷ
모델 찍으면 뭔가 경범죄(?) 저지르는 느낌이 들어서 안찍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차와 모델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이후부터 수줍게 모델들을 몇분 찍어보긴 했다. 후달달.
미니라는 차는 귀엽고 이뻤다. 특히나 녹색은 내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모델분도 친절히 환히 웃어주셔서 모터쇼의 분위기를 전해주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사진이 뽑힌것 같다.
컨버터블에 앉은 관람객.
편안하게 차 자체를 1차원적으로 씹고 뜯고 맛본다는 체험이 즐거웠었다. (진짜로 씹고 뜯고 맛보면 떡대형들이 뛰어와서 이 나라의 법질서를 온몸으로 가르쳐줄거다.)
이 아이는 훗날 자라서 위대한 과학자가 되었습니다로 보고 싶다. 이름없는 불쌍한 공돌이1이 되었습니다 말고.. ㄷㄷㄷ
BMW의 내 느낌은 도장이 다른 느낌이 우선 들었다.
다른 제조사의 차들과 다르게 BMW의 도장은 시각적으로 질감이 달랐다. 좀더 도료가 두텁고 넉넉하게 발리고 더 색감이 도드라진다 해야할까.
나만의 느낌이겠지만 빨간차다 노란차다가 아니라 섹시한 빨간색이다 섹시한 노란색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도드라진 색깔이라 그렇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흰색 차량에 경우에도 똑같은 느낌이 들었다.
포르쉐의 앰블럼이다. 앰블럼 하나로 작품이라 생각이 되었다.
한국 제조사의 앰블럼은 쇠와 볼트 너트의 결합인 차를 보여주는 앰블럼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지만,
포르쉐의 앰블럼은 아름다운 명품 가방이나 신발과 개념의 연장선으로서 차를 말하는 느낌을 준다.
이 앰블럼에 대한 관심은 이번에 새로 나온 기아 스팅어에게로 이어졌다.
이번에 새로 나온 기아자동차의 야심작이라는 스팅어다.
기아차의 새로운 앰블럼까지 달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야심차게 디자인하고 단 앰블럼이라 했지만 내눈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앰블럼은 사람에게서의 눈동자와 같다는 생각을 나는 평소에 한다.
평범해도 눈동자가 청록색이건다 노란색이면 그 사람은 엄청 이국적이고 세련되게 보인다.
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좀 더 앰블럼 디자인과 완성도를 높이면 전체 자동차의 디자인과 인상에 좋은 영향을 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라는 차였던걸로 기억한다.
아름다운 외관과 큰 부스로 시원하게 트여있었고 차 한대에 대한 집중을 충분히 이끌어냈다.
청량감 있는 자동차 색깔이 오래토록 눈을 끌었다.
자꾸 차사진만 카톡으로 친구들에게 보내니까
친구하나가 버럭 화를 냈다.
여자 없냐. 여자! 여자!
후훗... 참 너 너무 왕성한거 아니냐...
열심히 XX 염색체를 찍었지만 친구의 화를 잠재우기엔 내가 너무 부족했다. ㅠㅠ
(미안해 친구야. 내년엔 부산에서 모터쇼한데 니 돈내고 니가 직접 봐 XX놈아!!!)
노사장이라는 분이 인터뷰를 하는것도 보았다.
참으로 열성적으로 인터뷰에 임하시는 모습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사 사진은 이정도로 맺으려고 한다.
나에게 첫 모터쇼가 된 2017년 서울 모터쇼.
접근성도 아쉬웠고(너무 멀어ㅠ) 일정 변동에 대한 안내도 부족했고 안내요원도 부족, 자동차 설명해주지도
동선 상에 낭비도 심했다. 특히나 1전시관과 2전시관 사이가 꽤 멀었지만 중간 지대에서의 시간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행사업체에게 아쉬움이 남았다.
내가 행사 담당자였으면 1전시관과 2전시관 사이에 공간에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업체의 상호를 쭉 인쇄해서 세워 두던지
이번 모터쇼에 주목할 만한 차량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알려줬었으면
나같은 차알못이 좀 더 관람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 관람했을거란 생각에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직접 타고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체험해보는 시설은 많았지만
전기차의 시운전이나 자율주행차의 직접 코스 운전을 해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체험이란 단어 하나에도 다양한 체험의 요소가 나뉘는데 비해,
이번 모터쇼는 타보고 시물레이션 VR안경을 써보는 정도에서 멈춘 것이 아쉬웠다.
다만, 모터쇼가 남자만의 물건이 아닌 많은 여성, 아이, 가족이 함께 한 전시가 너무 행복했고 즐거웠다.
해외 모터쇼와 일정이 이어져있어서 이번에 몇몇 업체가 서울 모터쇼에 참전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아쉽긴 했지만
가족 관람객도 편안히 보고 체험하는 서울 모터쇼의 분위기가 너무 행복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 서울 모터쇼 관람 가보는건 어떨까.
생각보다 더 재밌었습니다.
대중교통이용하세용~